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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2000 제1호 '인지과학소식'2023-04-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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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과학 소식 (2000년 제 1호)



인지과학소식

The Korean Society for Cognitive Science

한 국 인 지 과 학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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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이익환

편집인:노용균

문의처:0335-330-4293

1. 권두언



이익환

(본회 회장, 연세대 언어학)



최근에 와서 가장 두드러지게 발전된 분야 중의 하나가 종합적이고 학제적인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이라고 하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인지과학은 1956년 9월 미국 MIT에서 개최된 ‘정보이론 심포지엄’(Symposium on Information Theory)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지과학이 학제적 학문으로 태동할 수 있었던 것은 John MCarthy가 주축이 되고 M. Minsky, C. Shannon, A. Newell, H. Simon 등이 함께 모여 학제적 공동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취지를 살려 1960년에 G. Miller가 미국 Harvard 대학에 인지과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인지과학이 본격적인 종합학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인지과학이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종합과학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특히 관심을 보인 학문 분야는 우선 심리학, 컴퓨터과학, 언어학을 들 수 있고, 여기에 철학, 신경과학, 인류학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은 1978년의 슬로언재단(Sloan Foundation)의 연구 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다. 심리학은 인지심리학이 발전되면서 인지과학에 중요한 분야가 되었으며, 컴퓨터과학은 인공적인 지능의 체계가 가능하리라는 가설과 함께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용어가 생겨나면서 인지과학의 중요한 분야가 되었다. 언어학은 언어가 인간의 인지과정을 알 수 있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며 인지과학에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인간의 마음과 긴밀하게 관련되는 것은 뇌(brain)이다. 그래서 최근에 와서 신경과학 내지는 뇌과학이 인지과학의 핵심분야로 간주되기도 한다. 뇌는 마음의 모든 활동을 통괄하는 도구이다. 뇌과학은 특히 뇌의 어떤 부분이 마음의 어떠한 활동과 관련되어 있는지 밝혀 보려고 노력한다. 이와 관련하여 Time誌(1995.7.31)는 ‘In Search of the Mind'라는 특집 기사를 게재한 바 있는데, 이 기사에서는 기억과 뇌, 정보와 뇌, 언어와 뇌, 의식과 뇌 등에 관하여 중요한 시사를 많이 하고 있다. 이처럼 인지과학은 뇌의 연구와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

국내에서는 1986년 6월 인지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이 모여 대우재단의 지원을 받아 공동연구를 하게 된 것이 인지과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때 공동연구에 참여한 학자들은 김영정, 김정오, 소흥열, 유석인, 이기용, 이병혁, 이익환, 이일병, 이정모, 이정민, 정대현, 정찬섭, 조명한, 최기선 교수 등으로, 철학, 언어학, 심리학, 컴퓨터과학, 사회학 등의 여러 학문 분야에서 연구하는 학자들이다. 이 연구 결과는 1989년에 ‘인지과학: 마음·언어·계산’이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이러한 성공적인 연구 결과에 힘입어 상기 공동연구 팀이 주축이 되어 1987년 역시 대우재단의 지원을 받아 한국인지과학회가 창립되어 그 동안 소흥열, 조명한, 이기용, 김영택, 이초식, 이정민, 김진형, 이정모 교수께서 회장직을 맡아 지난 13년 동안 확실한 학술 단체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까지 연 2회의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술지 ‘인지과학’을 연 4회 출간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한글날을 전후하여 한국정보과학회와 공동으로 ‘한글정보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지과학이 과학재단의 분류에 포함되는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위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인지과학은 마음과 뇌와 관련하여 우리의 인지 문제를 정보 처리의 관점에서 논의하며 이론을 세우고, 이러한 이론을 실증적으로 검증하는 노력도 기울인다. 인간의 인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학문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 방법이 인지 현상에 대한 효과적인 설명을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한국인지과학회는 지금까지 이러한 다학문적 논의의 장으로서 우리 학문 발전에 큰 공을 세워 왔다. 그리고 이 노력에 힘입어 2000년 2월 국내에서도 인지과학을 전공한 박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앞으로 인지과학 연구는 공학적으로 만들어지는 기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뇌과학과 감성공학 등에도 필수 불가결하게 연계된다는 것은 이미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다. 앞으로 소프트과학, 뇌과학 및 인지과학이 종합과학으로 그 소임을 다하기 위하여 관련 부문에서 연구하시는 여러분들이 공동 참여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며, 한국인지과학회는 이러한 학문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기로 다짐한다.